이거궁금했어

죽음 이후 남겨진 이들을 위하여

김레서 2025. 9. 6. 17:44

 

차를 타고 집에 오는 길 교통사고가 난 걸 봤다.

꽤 크게 난 사고였던지 차가 많이 부서졌다.

최근 장례식장을 다녀와서인지 유난히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동시에 이런 생각이 든다.

'만약 내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 우리 가족들은 어떻게 될까?'

 

부모님의 시간이 점점 흐르고 주변에서 이런저런 사건사고를 보다 보면,

죽임이란 게 무거운 주제인 건 맞지만, 피할 수 없다는 걸 새삼 느낀다.

특히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는 게 인생이니.

 

유언장은... 굳이 쓰지 않을 것 같지만

미리 준비해둘 만한 게 있을까. 인공지능에게 좀 물어봤다.

뭐 특별할 건 없지만 그래도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한 듯.

 

일단 가장 기본적인 것들부터

1. 통장과 카드 정리

평범한 직장인들도 생각해 보면 통장이 여러 개다. 주거래 은행, 적금 넣어둔 곳, 예전에 쓰던 통장, 인터넷 은행까지... 심지어 비밀번호도 다 다르고.

가족들이 나중에 헤매지 않도록 간단한 목록을 만들어두자. 어느 은행 어느 지점에 계좌가 있는지, 대략 얼마나 들어있는지, 비밀번호는 뭔지.

카드도 마찬가지다. 어떤 카드들이 있는지, 자동이체로 빠져나가는 게 있는지도 써놓으면 좋다. 특히 연회비 나가는 카드들은 꼭 정리해둬야 해.

물론 이 정보는 또 어떻게 공유하고 보관하느냐가 문제긴 한데...

 

2. 보험

보험. 회사에서 들어주는 단체보험, 개인적으로 가입한 생명보험, 건강보험, 자동차보험... 보험설계사도 바뀌고, 보험사도 합병되고. 복잡하다.

이것도 간단하게 정리해두자. 어느 보험사에서, 언제 가입했는지, 보장 내용은 어떻게 되는지, 수익자는 누구인지. 그리고 보험금 청구할 때 필요한 서류들도 미리 챙겨두면 좋다.

 

3. 디지털 세상의 흔적들

요즘은 온라인으로 하는 일들이 너무 많다. 인터넷 쇼핑몰 적립금, 온라인 게임 아이템(이것도 돈이야), 암호화폐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것도...

특히 휴대폰 잠금 해제 방법은 꼭 알려줘야 한다. 요즘 모든 게 휴대폰과 연결되어 있으니까. 2단계 인증 때문에 휴대폰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하는 경우가 많거든.

실제로 최근 다녀온 장례식장의 경우 가족이 핸드폰 잠금을 풀지 못해 업체에 맡겼는데 시간이 걸려 친구들에게 제대로 연락을 돌리지 못했다고 했다.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 보면 좋을 것들

4. 유언장, 쓰면 좋을까?

유언장이라고 하면 왠지 거창하게 들리지만, 사실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도 필요하다. 재산이 많고 적고의 문제가 아니라, 내 뜻을 명확히 남겨두는 거니까.

자필 유언장도 법적 효력이 있다. 물론 공증을 받으면 더 확실하지만, 일단 내 손으로 써두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날짜, 서명 꼭 잊지 말고.

 

5. 장례에 대한 내 생각

솔직히 장례식장에서 며칠씩 지새우는 게 요즘 시대에 맞나 싶기도 하다. 간소하게 치르고 싶다면 그런 내 뜻을 미리 남겨두자.

화장할 건지, 매장할 건지, 어디에 모실 건지도 미리 정해두면 남은 가족들이 고민할 필요가 없다.

근데 뭐 사실 이런 것들은 어차피 사후 문제라 내 의견보다는 남겨진 사람들이 선택할 문제긴 하지.

 

6. 아이들이 있다면 더욱 중요한 것들

미성년 자녀가 있다면 후견인 문제도 생각해 봐야 한다. 부모 둘 다 사고를 당할 수도 있는 거니까. 아이들을 누가 돌볼 건지, 교육비는 어떻게 마련할 건지.

그리고 아이들 명의로 된 것들 - 적금, 보험, 학자금 등등도 정리해두자.

 

문제는... 어떻게 정리하고 전달할까?

방법 1: 아날로그가 답이다

USB나 하드디스크에 저장해뒀는데 암호를 몰라서 못 열거나, 파일이 깨지거나 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그냥 종이에 써서 안전한 곳에 보관하는 게 가장 확실하다.

친구네 애는 용돈 받는 거 작은 금고 하나 사서 넣어두던데... 집에 작은 금고 하나 있는 것도 괜찮을 듯.

 

방법 2: 가족과 미리 이야기하기

아무리 잘 정리해놔도 가족들이 그 존재를 모르면 소용없다.

"혹시 나한테 무슨 일 생기면 이런 게 여기 있으니까 참고해"라고 미리 얘기해두자.

어색하긴 하지만 꼭 필요한 대화다. 뻔하지만 제일 중요.

 

방법 3: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기

한 번 써놓고 끝이 아니다. 은행 계좌 바뀌고, 보험 새로 들고, 이사하고... 변화가 있을 때마다 업데이트해 줘야 한다.

 

정리하다 보니, 사실 정보들을 보관하는 것 자체도 일이다 싶긴 한데

한 번쯤 정리는 필요할 것 같다.

진짜 사람 일 모르니까.

남겨진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혼란을 덜어줄 수 있다면...